한국인의 밥상 곡성 석청·야생 목청꿀 택배 주문 안내

꿀이라고 하면 대부분 달콤한 맛부터 떠올리지만, 자연에서 오래 묵혀 나온 야생꿀은 생각보다 깊고 묵직한 향이 먼저 느껴집니다. 그래서인지 방송에서 산속 벌집을 찾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저게 도대체 얼마나 특별한 맛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곤 합니다.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전남 곡성에서 오랜 세월 석청만을 찾아온 부부가 소개되었는데, 그들의 방식과 맛을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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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산에서만 얻는 귀한 석청

곡성의 가을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따뜻한 기운이 내려앉은 돌산이 보이는데, 이곳에서 석청을 찾는 일은 단순한 채취가 아닙니다. 평지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석청은 절벽 틈이나 바위층 사이에 자리 잡은 야생 벌집에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벌을 쫓는 것이 아니라 쑥 연기로 살짝 진정시킨 뒤, 그 틈새에 있는 집을 조심스럽게 떼어내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정성이 모두 필요합니다. 몇 년 이상 숙성된 꿀은 점성이 더 진하고 향이 깊어, 오래 묵힌 약재 같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산에서 채취한 석청을 다시 집으로 들고 오면, 부부의 손끝에서 작은 요리들이 만들어집니다. 석청을 더한 고추장 양념을 흑돼지에 버무려 구워내면 달큰한 불향이 퍼지고, 황태와 더덕에 은은하게 발라 구워내면 고소한 향이 입안에 오래 남습니다.

단맛을 넣기 위해 설탕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숙성된 꿀을 사용하기 때문에 맛이 과하지 않고, 재료 본연의 풍미를 살려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곡성을 떠올리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토란입니다. 토란과 소고기를 함께 끓여 만든 토란탕에 석청을 한 스푼 넣으면 마무리가 달라집니다. 국물이 묵직해지고, 뒷맛이 깔끔하면서도 고소한 감칠맛이 더해집니다.

가을 날씨에 맞게 속을 든든하게 데워주는 한 그릇으로, 방송에서도 자연의 단맛이 조용히 스며드는 순간이 인상적으로 소개됐습니다.

부부가 석청을 찾게 된 이유도 단순히 생업 때문만은 아닙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앓던 천식 때문에 어른들을 따라 처음 산에 올랐고, 그때 만난 석청의 향이 잊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기억을 품은 채 지금은 자신이 직접 꿀을 채취해 가족의 밥상에 올리고, 자연이 준 달콤함으로 건강을 생각하는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화려한 장비가 아닌, 오랜 시간을 함께 쌓아온 부부의 발걸음 속에서 자연의 선물을 대하는 태도가 느껴졌습니다.